Tong-In Gallery, 32 Insadong-gil Jongno-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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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문 展

2020년 2월 19일(수) – 3월 01일(일)

통인화랑에서 열리는 기획전 <김용문 전>에 초대합니다.

넓거나 좁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김용문은 막사발을 만드는 도예가다.

그의 막사발 위에는 그림이 등장할 때도 있다. 이번에는 캔버스 위에다 그림을 그렸다. 막사발의 표면인 딱딱한 곡면의 지지체 위에 그려진 그림과 전혀 다른 물성의 평면 캔버스란 지지체 위의 그림은 출발부터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캔버스 위에 그려진 그의 그림이 도예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장르라기보다는 도예와 인연이 이어진 또 다른 방식의 조형적 개진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용문의 작업은 붓을 통한 차근차근 레이어를 쌓아올리는 건축이 아니라 쌓아올린 레이어를 손가락의 속도감 있는 운용을 통해 무너뜨리는 해체가 본령이다. 이를 위해선 물감이 젖어있을 동안 잽싸게 표면을 헤집고 표면 아래의 레이어와 바닥을 향해 손가락이 틈입해야만 한다. 틈입이 허용된 시간과 공간의 크기만큼 수용성(水溶性)의 아크릴릭 물감이 밀려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조형의 물길이 만들어진다. 넓거나 좁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