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kyung Kim (김문경)

 

김문경은 인간의 실존과 삶의 허상을 탐구한다.

지난 십 수년간 김문경은 과일, 채소 등 우리의 삶에 가까이 있는 식물들을 흙으로 만들고 채색하여 왔다. 비교적 사실적인 묘사에 의한 그것들은 변형되거나 왜곡된 모습으로 제시되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진다. 소위 데포르마시옹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실사출력된 생활공간의 이미지, 연극 무대 또는 2차원으로 표현된 가구 및 목제 오브제들과 함께 설치되어 낯섬과 기묘함을 느끼게 한다. 소위 데페이즈망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김문경의 작품은 매우 간단하다. 데포르마시옹과 데페이즈망을 적당히 버무린 네오 팝의 한 사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김문경의 작품이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소재와 주제 그리고 설치방법의 모색과 진화이다. 변형 왜곡된 채소와 과일은 결국 동시대를 사는 인간의 표상이며 그것들이 설치되는 곳은 구체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공간의 함의를 모색하여 왔다. 즉, 실재와 가상이 혼재하고 교착하는 현대인의 실존 탐구라는 주제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김문경의 작품을 굳이 ‘현대도예’의 범주에서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격려인 동시에 압박이다. 보다 진지하고 명석한 통찰로 우리들의 삶에 울림을 주는 작품을 제작하기를 기대한다.

 

 

---2020 홍익대학교 디자인 공예학과 도예전공 박사학위논문 작품집 추천의 글 발췌

Tong-In Gallery, 32 Insadong-gil Jongno-gu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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