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여 경 란 Yeo Kyung-Ran
Education
1991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1999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도예과 졸업.
2000 일본 시가라끼 '도예의숲 창작연수관' 연수작가
Selected exhibitions
2004 contact 한일 청년작가 교류전, 공예문화진흥원, 한국
도예 5인전, JARFO gallery, 교토, 일본
2003 contact 한일 청년작가교류전, 사가현립근대미술관, 일본
토야랜드 II- 야외도자조각전, 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
1997 한국현대15인전 세라믹갤러리, 빈, 오스트리아
Awards
1996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선
1995 동아공예대전 입선
1994 서울 현대도예공모전 특선
산업미술가협회 공예전 동상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한국) / 도게노모리 현대도자 미술관(일본) / 통인화랑(한국)
Preview
뉴욕 통인화랑에서는 도자기를 통해 한국의 민화의 상징성과 표현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여경란을 2005년 2월의 작가로 선정하였다. 흔히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은 반대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여경란의 작품 안에는 이렇게 전혀 성격이 다른, 전통과 현대, 이 두 가지가 한 그릇 안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보여주는 한편, 우리에게는 한국적인 향기와 이국적인 느낌들을 함께 가져 다 준다. 작가의 그릇들은 정형화 되지 않은 다양한 변형된 모양을 가지고 있어 그 형태에 있어서 새롭고 낯 설을 수 있으나, 그 안에는 우리에게 가깝고 친숙한 소재들로 가득 차 있다. 민화(民畵)에서 주요 소재가 되었던, 화조(花鳥), 십장생, 물고기와 나비들은 작가의 초기 작품에도 주 소재가 되었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초들이 친숙한 모습으로 작가의 그릇에 표현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평면예술이라고 하는 회화(繪畵)를 그릇이라는 아름다운 입체형태로 표현을 하였다.
도자기를 통한 여경란의 민화작업은, 그 표현에 있어서의 재 구성 일 뿐만 아니라, 그 상징에 있어서도 재 발견의 작업이다. 민화의 전통적 의미가 직접적인 기원이나 주술의 뜻을 담고 있다면, 작가의 작품 속에 표현된 민화는 ‘서민의 미술’이라 불리던 민화를 통해 그 주체가 되었던 서민들의 생활상과 기복신앙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의미의 재 발견을 통해 예리하게 서구 중심주의, 남성 중심주의, 엘리트 주의에 대한 거부로 이어졌던 포스트모던이즘을 표현하고 있다.
여경란은 또한 작가의 작품은 그 표현 면에 있어서 단순함과 다양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여경란의 작품은 ‘그릇’이라는 하나의 단일체 이지만, 그 하나의 개체는 또한 회화라는 양식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 예술체 이기도 하다. 그래서 단순한 그릇 하나에 상징화 된 그림 안에는 많은 볼 거리가 숨겨져 있다. 그녀의 단순한 물고기는 한 켜 한 켜 비늘을 입었고, 그녀의 꽃들은 한 장 한 장 꽃잎과 향기를 가졌다. 다시 말하면, 작가는 도자기라는 한 작품을 통해서, 단순화하는 작업과 세밀화 하는 복합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여경란의 작품들은 표현과 내용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그리고 표현에 있어서의 목적과 수단의 구분을 무색하게 한다. 작가의 작품은 그저 보이는 것 그대로, 또 느끼는 것 그대로, 세계적이고 또한 이 시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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