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보 딜 만 츠 Bodil Manz
About
국내 처음으로 2008년 통인화랑에서 전시한 보딜 만츠는 한국에서 열린 제4회 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작품 “Contractual Volume”(건축적 부피)으로 조형 부분 대상을 차지한 덴마크 작가이다. 그녀는 전통 도자의 중심 개념인 ‘실용성’과 ‘장식성’에 물음을 던지며, ‘조형예술로서의 도자’ 개념을 확립했다.
보딜 만츠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대부분 원통형으로 계란 껍질만큼 얇고 투광성이 높다. 빛이 실린더를 비추면 안과 밖에 그려진 기하학적 패턴들이 그림자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이렇게 반투명한 입체 위에 평면적인 드로잉을 얹음으로써 도자의 전통적인 조형성이 건축적 공간 구성처럼 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제작 과정은 먼저 종이에 펜으로 디자인한 후 전사지 의뢰를맡긴다. 그리고 그에 맞는 도자 용기를 제작한 다음 전사지를 기물 안과 밖으로 붙이는 순서로 진행된다.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인 투광성 있는 용기는 흙과 물을 일정한 비율로 섞은 후 석고 틀에 붓는 캐스팅 기법을 이용한다. 캐스팅된 기물을 900도에서 초벌 한 후 유약을 바르고 다시 1300도의 고온으로 굽는다. 그 위에 디자인된 전사지를 붙이고 다시 구워냄으로써 한 작품은 4번 이상 구워진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여러 번 구워야 얇은 도자기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전사지가 떨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붙는다”라고 했다. 고된 노동 끝에 탄생한 도자는 말고 투명하다. 보딜만츠는 “1960년대 유럽에서는 회갈색의 어둡고 무거운 도자가 많았다”라며 “삶의 다양성을 담아낼 밝고 가벼운 도자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Exhibition
2008 보딜만츠&미카엘 기어트슨 2인전, 통인화랑, 서울